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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donga.com/3/all/20140716/65229050/3

‘관능의 법칙’ ‘내 심장을 쏴라’
6일 촬영 등 표준계약서 적용

“촬영현장(환경)이 나아졌다.”(정우성)

“촬영 끝나고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 (이민기)

영화 촬영에 한창인 배우들이 최근 꺼낸 말이다. 이들이 체감할 정도로 촬영현장이 ‘달라진’ 건 왜일까. 지난해 4월부터 본격 도입된 표준근로계약서의 영향이다. 현재 ‘나를 잊지 말아요’를 촬영 중인 정우성은 “스태프 처우를 생각하면 꼭 필요하다”고까지 강조했다.

이제 촬영장은 숫자로 움직인다. ‘12시간 근로’ ‘10시간 의무 휴식’ ‘4대 보험 적용’ ‘6일 촬영, 1일 휴식’ 등이다. 이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뒤 영화 촬영장 안팎에서는 “새 바람이 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우를 제외하고 참여하는 대부분의 스태프가 그동안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와 밤샘 촬영 등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작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4월16일 한국영화산업 노사정이행협약 이후 표준계약서를 처음 도입한 영화는 올해 2월 개봉한 엄정화·문소리 주연의 ‘관능의 법칙’. 함께 출연한 조민수는 “배우도, 스태프도 밤샘 촬영을 하지 않아 우리 얼굴이 스크린에 예쁘게 나왔다”고 반기기도 했다. 이후 많은 영화와 현장이 표준계약서상 규정대로 스태프를 운용한다.

현재 전라북도 전주와 임실에서 촬영 중인 이민기·여진구 주연의 ‘내 심장을 쏴라’의 경우 이를 100% 적용하고 있다. 특히 ‘도제식 임금 계약’에서 벗어나 스태프와 제작사가 일 대 일로 계약을 맺는 월급제를 운용해 막내 스태프의 경우 월 160만원선의 급여를 받는다. 이강진 프로듀서는 16일 “철저히 시간을 배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이상 ‘미안한데 조금 더 찍자’는 말은 나오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월 노사정이행협약 당시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4대 투자배급사는 모든 영화에 표준계약서를 의무 적용키로 했다. 현재 이를 100% 이행하는 곳은 아직은 CJ엔터테인먼트 뿐이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은 “현재 롯데와 쇼박스는 자율적으로 적용한다”며 “어쨌든 과거 표준계약서 적용 영화를 반려했던 투자배급사들이 최근에는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http://osen.mt.co.kr/article/G1109901583

[OSEN=김범석의 사이드미러] 최근 영화산업노조 간부와 아이스커피 한 잔을 놓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요즘 영화계 소식과 이런저런 사담을 나누던 중 흥미로운 출장 에피소드 한 토막을 들었습니다. 전북 임실에서 막바지 촬영중인 이민기 여진구 주연 영화 ‘내 심장을 쏴라’(문제용 감독) 얘기입니다.

‘내 심장을 쏴라’가 영화계 숙원 중 하나인 표준근로계약서를 100% 적용해 촬영중인 사실상 첫 영화라는데, 노조 차원에서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계약 사항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현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날 노조 간부들은 70여명의 현장 스태프들을 일일이 만나 근로 계약 준수 여부를 묻는 설문작업을 벌였는데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계약금과 잔금 지급이 아닌 전 스태프 완전 월급제와 4대 보험 가입 여부, 하루 10시간 이상 휴식 시간 의무 보장과 야근 철야 작업시 초과 근무 수당 지급 등을 다각도로 조사했는데 거의 모든 스태프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주먹이 운다’ ‘밀양’ ‘완득이’ 등을 찍은 베테랑 조용규 촬영감독과 경력 많은 조명 감독이 포진했지만 연출이 신인이라 노조 입장에선 내심 ‘초보 운전’을 우려했는데 ‘안전 정속 운행’으로 판명돼 가슴을 쓸어내린 겁니다.

‘내 심장’ 스태프들은 하루 12시간 근로를 원칙으로 하며, 근로 시간 8시간을 초과할 경우 통상 시급의 1.5배를 받고, 12시간 초과 시엔 50% 추가 가산된 수당을 받습니다. 제작부 막내의 월급이 대략 160여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4대 보험이 되니 신용카드도 발급되고, 금융권 대출도 가능해집니다. 아직 풍족한 수준이라 할 순 없지만, 연봉이 300만원이던 불과 몇 년 전에 비하면 비약적인 처우 개선입니다.

철저한 도제 시스템이던 영화 스태프들은 촬영, 조명, 미술 등 각 파트별 감독들이 통째로 임금을 받은 뒤 팀원에게 나눠주다 보니 소득 불균형과 투명성에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속칭 ‘노가다’ 반장이 건설사로부터 일꾼들 임금을 모두 받은 뒤 개인에게 분배하던 것과 유사한 형태였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불만이 있더라도 일을 배워야 하니 이중고에 시달렸고, 신용불량자가 안 되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요즘도 소득 노출과 건강보험료 등을 핑계로 표준계약서를 거부하는 파트 감독들이 심심찮게 있다고 합니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가 따르는 건 자본주의의 기본인데도 과거 탈법과 편법을 그리워하고 있는 한심한 역주행입니다. 대기업 투자사 돈을 쉽게 여기는 풍토도 사라져야 합니다. 요즘이야 거의 디지털로 찍지만, 한때 코닥이나 아그파로부터 감사패를 받아야 할 만큼 과하게 필름을 쓰는 악명 높은 감독도 여럿 있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자신의 아파트 담보 대출금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어땠을까요? 적어도 '예술하고 있다'는 비아냥은 듣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시나리오와 콘티는 투자사 통과용일 뿐 ‘진짜 콘티는 내 머리 속에 있다’며 제작자와 스태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몇몇 고루한 감독과 편집실에서 겪을 노심초사 때문에 이 각도 저 각도 바꿔 가며 하루 종일 ‘따고 또 따는’ 일명 '따오기파' 감독들과 작업하면 제작비 10~20억 원을 오버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제작사는 감독 관리 못 했다는 이유로 투자사로부터 지분을 뺏기는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능력 대비 의욕만 앞서는 신인 감독과 고집불통도 투자, 제작사의 블랙리스트 1순위입니다.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 4대 메이저 투자사와 문화부, 영화산업노조, 제작가협회 등은 함께 머리를 맞대 노사정 이행협약을 맺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100% 표준계약서를 채택해온 CJ E&M과 이를 부분 적용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나름 모범을 보이고 있지만 쇼박스와 NEW는 여전히 뒷짐을 쥔 상태입니다. 두 회사 모두 감독 영입과 직접 제작에도 관심이 많은데 왜 파트너인 스태프에겐 따스한 눈길 한번 주지 않는지 의아합니다.

노조와 사용자의 구도를 건강한 대립이 아닌,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으로만 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산업노조 간부는 ‘내 심장을 쏴라’처럼 스태프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정해진 예산과 기간을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받는 만큼 지켜야 할 의무도 엄격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두 달 반 만에 모든 촬영이 끝날 예정입니다.

각종 시상식에서 배우들은 “이 영광을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나누고 싶다”고 밥 먹듯 말합니다. 그런 의례적인 말도 물론 좋지만, 스태프들이 원하는 건 정확하게 집합 시간 지켜주고, 현장 통제 잘 따라주고, 배우가 능력 이상으로 연출 넘보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스태프들의 ‘인간답게 일하고 삶을 영위할 권리’는 투자사와 배우처럼 힘 있는 자들의 동참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www.erri.or.kr/report/report_list.php?code=economy

한국의 가계소득은 외환위기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산업 주축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떨어진 데다 자영업까지 몰락하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총소득(GNI) 가운데 가계소득 증가율은 1991~2000년 연평균 11.7%로 기업소득 증가율(12.4%)과 격차가 작았다. 하지만 2000~2011년엔 가계소득 증가율이 5.8%로 급락하면서 기업(10.5%)의 반토막이 됐다.

GNI에서 가계소득 비중은 1995년 이후 8.9%포인트 하락해 2011년 61.6%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9%(4.1%포인트 하락)와 비교하면 가계로 분배되는 몫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소득 비율은 7.5%포인트 상승한 24.1%로 OECD 평균(18.1%)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가계소득 부진의 주원인을 일자리에서 찾는다. 김영태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을 주도한 수출·제조업의 고용창출력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001~2011년 제조업의 실질 부가가치가 연평균 6.4% 증가하는 동안 제조업 취업자 수는 0.2%씩 감소했다.

제조업은 생산 부가가치당 필요한 인력이 서비스업보다 적다. 게다가 수출기업들은 비용이 적거나 소비시장이 넓은 해외로 생산기지를 많이 옮긴 뒤다. 그 결과 기업의 영업이익만큼 가계 임금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가계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또 다른 원인은 소규모 자영업의 몰락이다. 자영업 영업이익의 증가율은 1990년대 10.2%에서 2000년대 1.5%로 급락했다. 외환위기 이후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에서 창업 열풍이 분 것과 관련이 깊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과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무급 가족종사자 포함) 비중은 28.2%(2011년 기준)로 여전히 미국(6.8%) 일본(11.9%) 등을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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